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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story

영화 스탠바이, 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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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탠바이 웬디를 보기 전에 줄거리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 줄거리를 보고 영 구미가 당기지 않아 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평점이 8.4점으로 괜찮기 때문에 막상 영화를 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감상을 시작했다.

제목에서도 보시다시피 이 영화의 주인공의 이름은 웬디이다. 그렇다면 스탠바이는 뭘까 궁금하기 시작할 것이다. 웬디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가끔 감정이 폭발하여 소리를 지르며 자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영화 스탠바이, 웬디 줄거리

이런 웬디를 진정시키는 마법 같은 한마디가 바로 ‘스탠바이’이다. 주변 인물들이 웬디를 진정시킬때는 물론이고 웬디 스스로도 ‘스탠바이’라 말하면서 진정하는 것을 영화 중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웬디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언니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웬디는 자신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있는 보호소에서 지내게 된다. 웬디의 언니는 자신의 아이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웬디가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보호소에서 보낸 것으로 보인다.

웬디는 보호소의 소장님의 교육아래 잘지내는 듯했다. 평범한 사람들과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오후에는 알바도 가며 저녁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고 스타 트랙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며 꿈을 꾼다.

이 영화가 시작할 때 마치 SF영화 같은 장면으로 시작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 때문에 처음에 다른 영화를 보고 있는지 착각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웬디의 시나리오였으며 자폐증을 앓고 있는 그녀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탄탄한 스토리였다.

이대로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우편에 붙이기만 하면 순조로웠을 텐데 보호소에서 벗어나 자신의 조카 루비를 돌보며 같이 살 수 없다는 언니의 말을 듣고 웬디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학을 하게 된다.

공모전 마감일 코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지금 우편으로 보내도 마감 기일까지 우편이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 웬디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두려움인 웬디는 자신의 시나리오가 마감 날짜까지 내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게 결국 직접 우편을 가져다주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밤에 몰래 보호소에서 나와 LA를 목적지로 애완견 피트와 함께 떠난다. 이영화에서 웬디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그 여정은 혼자서 자신이 살던 동네를 벗어나본 적이 없는 웬디에게는 험난한 여정일 수밖에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LA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애완견을 태울 수 없는 버스라 가는 도중에 피트가 있는 것을 안 버스기사가 웬디를 하차시킨다.. 그리고 중간에 자신을 도와줄 것 같았던 아이를 안고 있던 여자는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웬디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돈을 모두 도둑질한다.. 자신과 같은 손자가 있다면서 도와준 할머니를 믿고 같이 실버타운을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꼼짝없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한편 센터장은 웬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웬디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웬디 언니에게 알리고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웬디가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대화를 하게 된다. 웬디에게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부탁을 받았지만 몇 장 읽어보지 않았던 센터장은 웬디가 그런 시나리오를 쓴 이유는 반은 인간이고 반은 외계인인 파크가 감정에 서툴다는 캐릭터 설정이 웬디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웬디를 과소평가했던 센터장과 웬디의 언니는 웬디가 얼마나 창의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인정을 하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웬디에게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던 자신들을 반성하게 된다.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가지고 있는 영화'

이 영화의 흐름은 예상했던 대로 잔잔하다. 영화가 잔잔하다싶으면 보통 지루하다는 인식을 하기 쉽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한시라도 이야기 흐름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은근히 재밌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우선 웬디가 동네를 벗어나 LA를 떠나려고 할 부터 나도 모르게 무사히 시나리오가 전달될 수 있도록 응원하게 된다. 중간에 역경들이 많았지만 결국은 하나하나 헤쳐나가 웬디는 무기력했던 나의 일상에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

웬디라는 인물을 연기했던 배우의 자폐증 섬세한 연기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초는 애완견 피트가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깜찍하고 사랑스러움을 자랑하며 웬디를 이해하고 옆에서 위로해주는 유일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감동과 여운이 남는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억지로 울리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동안 울어라 울어라 강요했던 신파 영화에 질릴 대로 질려서 그런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뭉클함이 기분 좋은 힐링이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느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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